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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o Brewers "노성원"

instagram @nomongmong @momento_brewer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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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영하고 있는 매장을 소개해주세요.  

성수동에서 모멘토 브루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사람, 사물, 공간을 통해 기억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커피와 음식을 팔지만, 사실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희로애락을 나누는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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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매장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에요? 

저는 볕이 잘 드는 공간을 사랑해요.
그래서 시간 별로 찾는 공간이 달라져요. 그중에서도 매장 앞을 가장 좋아해요.
자연과 자연이 만드는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노상 커피를 마시면 평온하고 아주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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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매장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따로 정해진 시그니처 메뉴는 없어요.
사람마다 각자가 생각하는 시그니처 메뉴가 모두 달라요.
핸드 드립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토닉 커피나 에스프레소가 시그니처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저희 메뉴는 이게 전부기도 해요. 자주 찾는 메뉴가 곧 모멘토의 시그니처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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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매장을 찾는 손님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성수동 사람들이 많고요.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거나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들도 자주 찾아주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어요.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출근 도장 찍듯 매일 왔어요.
어느 날 그분과 대화를 좀 나눴는데, 사주풀이를 할 줄 안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사주를 봐줬는데, 여러모로 놀라웠어요.
나중에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엄마도 놀라면서 그 손님을 자기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했어요.
모멘토에 자주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이 있어 일만 한 하루 끝에도 다양한 에피소드가 남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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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매장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손님이 건넨 편지들이요.
가끔은 광합성을 하는 저와 직원들의 모습을 찍어 현상해 가져다주는 분들도 있어요.
벽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아져서 여기저기 나눠 붙였었는데, 서울숲에서 성수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박스에 정리해 넣어뒀어요.
저는 마음이 담긴 쪽지와 사진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서도 종종 꺼내 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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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매장에서 ‘이것만은 꼭 지키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게 있나요? 

손님이 오면 물을 꼭 한 잔씩 드려요. 이건 꼭 지켜요.
추운 날엔 따뜻한 물을, 더운 날엔 차가운 물을 내가요.
보통 누구 집에 놀러 가면 물부터 한 잔 주잖아요.
‘더운 날 오느라 힘들었지, 여기까지 찾아오느라 고생했지!’
그런 의미도 있고, 커피 마실 때 물 한 모금 마시는 걸 좋아해서 그렇게 하기도 하고,
셀프서비스보다 직접 손에서 손으로 쥐여 주는 게 좋게 느껴져서 그렇게 해요.
별거 아닌 물이지만, 엄청나게 별거에요. 가게에 들렀다가 따로 주문을 안 하더라도 물은 한 잔 드려요.
예전에 큰이모가 그런 얘기도 해 준 적이 있어요.
누구든 집에 들른 사람이 물 한 잔 마시고 가면 그 집이 잘산다고요. 이유는 안 물어봤는데, 알 것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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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일할 때 말고 여가는 어떻게 보내는 편이에요? 

저는 아무것도 안 해요. 그게 제 쉼이에요.
감정에 에너지를 많이 쏟는 성격이다 보니, 쉴 때는 아무 생각 안 하고,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는 게 최고의 평온한 시간이에요.
쉬는 날 어딜 가거나 누굴 만나는 건 계획을 세워서 하지만, 때로는 즉흥적으로 움직이기도 해요. ‘에라, 모르겠다.’ 같은 기분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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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노성원 (LEICA MINI Ⅱ / Kodak Ultramax 400)
글 - 노성원, 조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