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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G Courier "김의호"
 
instagram @yakimuo @gigcou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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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김의호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은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는 한국에서 그리고 20대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지냈습니다.

19살 때 해외 봉사활동 중 환경파괴의 현장을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이 나 자신과 내 주변 환경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에 푹 빠지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자전거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0년 후인 29살 때는 도쿄에서 하던 자전거 메신저 일을 그만두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고 현재는 긱 쿠리어(GiG Courier)의 대표로 있습니다.

긱 쿠리어는 서울시 안에서 자전거의 두 바퀴와 두 다리의 힘만으로 작은 소포나 서류와 같은 물건을 배송하는 자전거 메신저 회사입니다.
오토바이가 점령하고 있는 서울의 배달 시장에서 자전거로 일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도전을 환영하는 마음으로 매일 서울의 거리로 나가 자전거 메신저의 존재를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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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타는 자전거에 대해 알려주세요.
 
첫 번째 자전거는 Squid Bikes의 SO-EZ입니다.
고정기어 자전거를 흙길/임도에서 타게끔 디자인된 자전거라서 40C 타이어 사이즈까지 낄 수 있습니다.
프레임은 2019년도 Tracklocross World Championship 때 Squid Bikes로부터 선물 받게 되었고 페인팅은 직접 도색한 것입니다.

두 번째, 가장 최근에는 Wraith Fabrication의 The Hustle이라는 핸드메이드 프레임으로 맞추게 된 로드바이크입니다.
빌더는 Wraith를 더 이상 생산하고 있지는 않지만 Stanridge Cycles라는 이름으로 빌딩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넓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서울에서 싱글기어로 일하는 것에 무리가 있어 기어 있는 자전거가 필요했고,
그 용도에 최적화된 구동계 세팅으로 이 자전거를 맞추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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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타고 있는 자전거의 어떤 점이 특히 마음에 드나요? 자랑 좀 해주세요
 
SO-EZ는 제가 도쿄에서 7년 살면서 이루었던 결실을 하나의 자전거로 표현한 디테일들이 담겨 있어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자전거입니다.

핸들바는 친하게 지내던 Wbase의 라이저바.
타이어는 저를 많이 챙겨주고 도와준 소헤이가 근무하는 타이어 회사 IRC의 제품.
가장 존경하는 메신저 선배 JP가 직접 페인팅해서 선물해 준 물받이.
Tracklocross World Championship 준비하느라 고생했다고 메신저 선배 토미가 선물해준 2009년도 세계 메신저 대회를 위해 생산된 스기노 크랭크셋.

그 외에도 숨은 디테일이 많은 SO-EZ는 단순히 자전거 한 대가 아니라 저의 경험과 제 주변 사람들의 손길이 닿고 있는 자전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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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전거를 평소에 얼마나 자주 타나요?  일을 안 하는 날에도 타나요?
 
메신저 일 특성상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자전거를 50-70킬로씩 타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 타고 있지만 평일만큼 타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말에는 자전거 안 타고 좀 걷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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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전거를 타고 자주 가는 곳이 있나요?  왜 그곳을 자주 가나요?
 
특별히 자주 가는 하나의 장소는 없지만, 혼잡한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하고 조용한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자동차, 오토바이, 보행자 피해 다니고 이 신호 저 신호 맞추고 다니면서 날카로워진 신경을 식혀줄 시간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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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은곳이 있나요?
 
 
360도를 둘러봐도 문명의 흔적이 존재하지도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자전거 타고 가보고 싶어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아이슬란드인데
과연 거기도 인간의 흔적이 아예 없는 위치가 있을까요?

살면서 한 번도 그런 곳에 가보지 못했고,
웬만한 인간은 한 번도 그런 곳에 가보지 못하고 죽겠죠.
그런 상황이 되면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떤 감정이 느껴질지 궁금합니다.

 
 
 
 
 
사진 - 김의호 (LEICA MINI Ⅱ / Kodak Ultramax 400)
글 - 김의호, 조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