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ighbor



Bugler Coffee Bar "이미연"

instagram @bugler_coffeebar
               @__bugler @lynnfit_

[버글러커피바]
서울특별시 광진구 천호대로 127길74 1층



재킷 모델 착용 이미지-S1L1

1. 운영하고 있는 매장을 소개해주세요. 

중곡동 골목의 카페 ‘버글러 커피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차산 가는 길 위에 위치하고 있고, 자매가 함께 일하고 있어요.
버글러(bugler)는 나팔수를 뜻하는 말이에요.
클래식 트럼펫을 전공한 제가 저를 지칭하는 단어로 오래 사용해 왔어요.
그래서 카페에도 같은 이름을 붙였고요.
버글러 커피바는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가 입을, 클래식과 재즈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하는 공간입니다. 

재킷 모델 착용 이미지-S2L2

2. 매장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에요?

포스터를 붙여 놓고 바라볼 수 있는 자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벽에 붙은 포스터는 제가 흑백필름으로 찍은 바다 사진인데요.
정신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가도 이 바다를 바라보면 한숨 돌리고 쉬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특히 이 포스터는 기분에 따라 바다가 차가워 보이기도, 따뜻해 보이는 특이한 사진이라 더 마음이 가요.




재킷 모델 착용 이미지-S2L4

3. 매장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저희 매장 이름을 딴 ‘버글러 커피’가 있어요.
커피와 크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처음은 달달하고 끝은 고소한 음료에요.
이름을 건 대표 메뉴 하나쯤은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 고심 끝에 만들었습니다.  



재킷 모델 착용 이미지-S3L1

4. 매장을 찾는 손님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매장에 쳇 베이커 음악을 자주 틀어 두기 때문인지, 쳇 베이커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방문해요.
그 중에서도 단골 손님들은 예술가가 많아요. 재즈와 클래식을 매우 사랑하는 단골 손님이 있어요.
그 손님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데, 한 번은 재즈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그려서 저희 매장에서 판매한 적이 있어요.
덕분에 유튜브 채널 구독자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카페에 방문해 그림 엽서도 사가고, 커피도 마시고 갔어요. 재미있는 협업이었어요.

아, 생각나는 또 다른 단골 손님이 있어요. 작곡을 하는 분인데요.
베이킹을 취미로 하고 있어서 스콘이나 쿠키를 구운 날이면 꼭 맛보라고 가져다 줬어요.
그 중에서도 대파 스콘이 기억에 나네요. 작곡한 노래를 틀어놓고 같이 감상하기도 했어요.
그러고 보니 손님과의 에피소드가 참 많네요.
전부 소개하지 못해 안타까워요. 차차 소개해보는 시간도 가져봐야 겠어요.


재킷 상품상세 이미지-S3L3

5. 매장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제가 오랫동안 사용한 CD 플레이어와 턴 테이블이요.
CD 플레이어는 고등학생 때 어머니가 전자상가에서 사다 줬어요.
이걸로 트럼펫 연주자들의 CD를 열심히 들었죠. 1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작동이 잘 되어 매장에서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해요.
턴테이블은 대학교 졸업선물로 언니가 선물한 거에요. 매장을 같이 열면서 오픈 날 가져다 뒀어요.
버글러 커피바 곳곳에 있는 필름카메라들과 사진집, 책, CD 모두 나름의 추억과 의미가 있는 물건이에요.
공간을 더 든든하고 포근하게 만드는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재킷 모델 착용 이미지-S3L6

6. 매장에서 ‘이것만은 꼭 지키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게 있나요?

저희 자매의 루틴은 턴 테이블에 음악을 재생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하는 거예요.
LP가 가진 분위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줘서 생기있게 아침을 열기에 좋아요.
그 기분으로 매일 손님을 맞이하고 싶어서요.


재킷 모델 착용 이미지-S3L8

7.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 편이에요? 

매장 안쪽에 가벽을 설치하고 방음재를 붙여 만든 비밀의 공간이 있어요.
‘버글러스튜디오’인데요. 이곳에서 트럼펫 연습을 하고, 종종 레슨도 합니다.
커피를 내리지 않는 시간은 그렇게 보내요.

또 요즘은 올드카에 관심이 생겨서 부품을 찾고, 사서 수리하는 재미에 빠져 있어요.
프라이드 클럽 회원들과 교류도 시작했어요. 덕분에 하루하루 흥미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사진 - 이미연 (LEICA MINI Ⅱ / Kodak Ultramax 400)
글 - 이미연, 조서형